내 일처럼 고민하고 남의 일처럼 해결 - 권형수 김·장 변호사


“자문 변호사로서 모든 자문의 시작은 고객의 질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고객은 많은 걸 알고 있지만 질문은 단순하게 합니다. 변호사들은 구체적으로 이해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면서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고객들도 목적이 있으나 목적 자체를 말하기보다 쟁점 위주로 물어보는데, 사실 그건 목적을 달성하는 많은 쟁점 중 하나죠. 그 하나만 보면 방향이 이쪽이 맞는데 다른 쟁점들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방향성이 전혀 다른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제대로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의뢰를 받는 단계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려고 노력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이고 왜 이걸 물어보는지 이야기를 하면서 고객들과 정확한 질문을 만들어 가는 것에 집중합니다.
한국 사회는 워낙 빠르게 발전하고, 법적인 쟁점도 방대해지다 보니 한 명의 변호사가 모든 분야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각 분야에서 어떤 쟁점들이 있을 수 있는지 이해하고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해당 분야 전문 변호사 또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 변호사뿐만 아니라 회계, 세무, 지적재산권 등 복잡하게 얽힌 이슈들에 대해 회계사, 변리사, 전문위원 등 여러 동료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고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유기적 협력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고객을 대하는 철학이나 일관되게 지켜온 원칙이 있다면
“저는 고객을 대할 때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말이라는 것은 단순히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말을 제대로 듣는 데서 시작하거든요.
변호사로서 항상 지키려고 하는 원칙은 문제를 대할 때 ‘내 일처럼 고민하고, 남의 일처럼 해결한다’는 점입니다. 문제를 바라볼 때는 고객의 입장에서 진지하게 몰입해 고민하지만, 해결 과정에서는 전문가로서 필요한 냉정함을 잃지 않습니다.
자문을 주로 담당하는 변호사로서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복합적 문제에 대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오늘날 복잡한 법률 문제는 한 명의 변호사가 모두 처리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저는 고객이 여러 전문가를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 없이, 하나의 창구를 통해 종합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지향합니다.
의뢰를 받으면 문제를 청취하고 예상되는 쟁점을 분석한 뒤 각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해 필요한 부분을 검토합니다. 그 과정에서 나온 다양한 결과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각 쟁점의 경중을 판단해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고객의 목적과 상황에 맞춰 정제된 답변을 드리죠.
고객에겐 ‘사내 변호사’처럼 편이 되어주려고 노력합니다. 고객을 위해 문제를 파악하고, 내부 전문가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며, 최적의 해답을 종합해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NC소프트 신사옥 부지 취득 자문, MBK의 테크팩솔루션 매각, 이마트 가양점 부동산 매각, 현대백화점그룹의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문 인수 자문 등 굵직한 사건에 참여했다. ‘이건 진짜 변호사가 아니면 안 됐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있나
“저는 딜(Deal)이나 트랜잭션(Transaction)을 주로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는 종합적 서비스에 가까워요. 트랜잭션은 고객 입장에서 보면 단순한 법률 문제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법률은 물론 회계, 재무, 세무 등 여러 전문 영역이 얽혀 있는 복합적인 문제의 집합체입니다. 딜이나 트랜잭션 과정에서는 변호사뿐 아니라 회계법인, 세무법인, 투자은행(IB) 등 다양한 자문기관이 함께 참여합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종합해 고객이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자문사의 기본 역할이죠.
변호사는 정보에 기반한 합리적 의사결정(Informed Decision)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자문기관이 제시한 의견과 정보를 취합해 핵심 쟁점과 리스크를 정리하고, 각각의 선택지(옵션)와 그 장단점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죠. 고객은 정리된 정보를 토대로 리스크의 경중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을 선택해 협상에 임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자문사의 조언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협상에 필요한 실질적 옵션을 제시하고, 각 방향성에 대해 전략적 조언을 제공하는 것은 변호사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변호사는 종합적 분석과 전략적 방향성 제시를 통해, 협상과정에서 다른 자문기관들과 차별화된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변호사로서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핵심적인 기여라고 생각합니다.”
- 수많은 현장을 경험했다. 지금 시장에서 ‘진짜 협상력 있는 변호사’는 어떤 차이를 만든다고 보나
“경험도 중요하지만, 협상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철저한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준비한 사람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아요. 협상을 잘하는 사람은 결국 준비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이죠.
협상에는 ‘옳고 그름’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협상은 일방적인 승리가 아니라,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의 과정이에요. 자신이 얻을 것과 내줄 것을 정확히 선택하고 조율하는 것이 협상의 본질입니다. 이 과정에서 양측 간 정보 비대칭성과 관점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상대방과 고객이 중요하게 여기는 포인트는 상당히 다를 수 있습니다.
고객 유형별로 보면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가 협상 과정에서 중시하는 쟁점은 명확히 다릅니다.
이런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협상 과정에서는 주요 쟁점들을 사전에 철저히 분석하고, 각 쟁점에 대한 선택 가능한 옵션들을 고객에게 제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후 고객의 입장을 반영해 협상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협상은 고객과 상대방 모두가 만족을 느끼는 협상입니다. 협상에서 일방적인 승리를 추구할 경우, 이후 계약 이행 과정이나 사업 진행 중에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계약 체결 이후에도 클로징까지 수많은 조율 과정이 필요하고, 클로징 후에도 양측 간 추가 협의가 필요한 경우가 많아요. 협상 과정에서 감정을 격화시키지 않고 상호 존중하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이후 절차를 원활하게 진행하는 데 중요합니다.
협상은 단기 승부가 아니라, 장기적인 관계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접근하는 과정입니다. 그것이 협상력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 ’깊은 인사이트를 가진 조언자’라는 평가가 있었다. 단순한 법률 검토를 넘어 실질적 해결책을 주셨기 때문인 것 같다. 평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가치’는 무엇인가
“저는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20년 가까이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특히 주니어 시절을 돌아보면, 하루를 버텨내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어요. 하루하루는 힘들지만, 그 힘든 하루를 모아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고 나면 어느새 그 과정이 덜 힘들게 느껴지고, 1년이 금세 흘러간다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매 순간에 충실하는 것,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 항상 고민하고 생각하는 습관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일이 바쁘고 힘들어지면 사람은 본능적으로 문제를 대충 넘기려는 경향이 생기기 쉬워요. 대충 넘겼던 결정들은 결국 더 큰 문제나 후폭풍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어떤 순간이든 가볍게 넘기지 않고, 집중해서 고민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문제를 마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고민하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자’는 가치관이, 저의 삶의 방향을 지탱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
- 김·장에서 20년을 넘게 있었다. 무엇이 이곳에 머무르게 했고, 또 계속 도전하게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변호사라는 직업의 본질을 서비스업이라 생각합니다. 조직의 지원을 받긴 하지만, 결국에는 개별 변호사의 실력이 가장 중요한 업종입니다.
변호사로서 성장해 가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세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고객, 좋은 일거리, 그리고 함께할 수 있는 좋은 동료들. 좋은 고객으로부터 양질의 일을 받고, 이를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수행하는 과정이 결국 변호사를 성장시키는 힘이라 생각해요. 이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곳이 바로 저희(김·장) 사무실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언컨대 저희(김·장)는 좋은 고객, 좋은 일거리, 훌륭한 동료라는 세 가지 요소를 압도적으로 갖추고 있는 곳이라고 자부합니다. 20년 넘게 변호사 생활을 해오면서,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면 쉽게 지칠 수 있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감정이 상대적으로 덜했어요. 김·장에는 새로운 유형의 일, 새로운 쟁점들이 있는 일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고객에게 사건을 의뢰받으면 저 역시 처음 접하는 새로운 쟁점을 발견할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혼자서 처음부터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사무실 내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동료들의 도움을 받습니다. 모든 분야에 걸쳐 풍부한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춘 변호사들이 있어 새로운 쟁점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매번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죠.
그렇게 업무를 수행하며 점차 다루는 분야의 폭도 넓어졌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해도도 함께 깊어졌습니다. 매 순간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덕분에, 긴 시간 동안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도 쉽게 지치지 않고 동기부여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