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기 전부터 먼저 준비한다 - 원혜수 광장 변호사

원혜수(36·변호사시험 4회)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급할 때 떠오른 게 변호사 님밖에 없다’는 말을 들을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원 변호사는 2024년에 이어 2025년 로펌 컨수머 리포트 ‘최고의 변호사’로 선정됐다. 11년 차 변호사인 그는 2025년 10표를 받아 두 자리 수 득표에 성공한 ‘최고의 변호사 14명(Best 14)’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14명 중 유일한 여성이면서 30대이기도 하다.
서울대 로스쿨 재학 시절 6학기 연속 수석, 수석 졸업. 변호사 생활 초년병 때부터 LG·LX 그룹 인적 분할 등 굵직한 사건에 투입된 원 변호사. 원 변호사의 화려한 이력 뒤엔 2~3년차 시절부터 쌓아 온 책임감과 성실함이 녹아 있다. 광장 M&A 팀에서 줄곧 근무해 온 그는 “팀에서 믿어준 덕분에 저연차 때부터 고객과 직접 소통했다”며 “배수진을 친다는 마음으로 일해왔다”고 말했다.

- 2년 연속 ‘최고의 변호사’로 선정된 비결은
“고객이 불쑥 질문해도 바로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한다. 질문하기 전부터 먼저 준비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몸에 뱄다. M&A는 경기와 산업 흐름에 민감하다. 벌써 11년 차인데, 업무가 매번 새롭다. 늘 새로운 사업 모델이 튀어나오고, 고객들도 항상 새로운 질의를 한다.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책상 앞에만 앉아 있으면 안 되고, 시장과 업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게 중요하다.”
- 많은 변호사가 공부한다. 고객이 특별히 찾는 이유는
“선배들이 ‘이메일로만 답하는 변호사는 빵점’이라고 가르쳐 주셨다. 고객 질의를 받으면 최대한 빠르게 나름의 답을 정리한 뒤 무조건 전화를 드린다. 고객 상황과 질의 의도에 맞는 답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왜 이 시점에 이 질의를 하는지’ ‘왜 이 안건을 검토해야 하는지’를 이해하고 실용적인 자문을 드리려고 한다.”
- 2025 로펌 컨수머 리포트에서 인상 깊은 점은
“부정적인 평가가 냉철하다. 면대면으로 듣기 어려운 얘기들이다. 글로 정리된 평가를 보면서 부족한 점을 구체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막연히 ‘잘 해야지’가 아니라,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각이 잡힌다.”
- 도전적인 부분은
“M&A 협상 과정에선 ‘데드락(교착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잦다. 그럴 땐 고객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면서도, 한편으로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 실시간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타협점도 찾아야 한다. 어디까지 밀어붙이고 어디서 조율할지 감을 잡는 게 중요하다. 고객이 감수할 수 있는 리스크의 경계도 읽어야 한다.”
- 빠르게 성장한 배경은
“주니어 때부터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실사를 총괄하며 계약 협상도 맡을 수 있었다. 선배들이 검토해 주시지만, 결국 ‘내 이름으로 나간다’는 책임감으로 일했다. 고객들한테도 정말 많이 배웠다. 현업 부서, 기업 변호사분들과 소통하다 보면 시야가 자연스럽게 넓어진다. 주니어 시절부터 고객과 호흡하면서, 고객 친화적인 자세가 다져진 것 같다.”
- 앞으로의 목표는
“깊이와 넓이를 모두 갖추고 싶다. M&A 변호사는 ‘스페셜리스트’면서, 동시에 얽힌 이슈를 다룰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가 돼야 한다. 깊이는 노력으로 쌓을 수 있지만, 넓이는 경험에서 나온다. 경험을 쌓아 고객 질문에 더 믿음직스러운 답을 드리는 변호사가 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