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식 평가 뼈아팠다…외국기업도 평가 참여했으면”

법률신문 ‘2024 로펌 컨수머 리포트’를 소개한 보도가 나가자 시장의 평가를 그대로 담은 결과 못지않게 짜임새 있는 문항과 오염 가능성을 최소화한 설문 진행 방식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한국사내변호사회 회장을 역임한 이완근(49·사법연수원 33기) BHSN 최고대외협력책임자(CAO)는 “답변 오염 방지와 공정성 확보에 신경 쓴 부분을 가장 높이 산다”고 했다. 과거 평가들에선 로펌 변호사가 기업 변호사에게 청탁을 해서 평가 결과가 오염되는 현상이 있을 수 있었는데 이번 평가에는 그런 이슈 없이 진행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는 것이다. 한 대형로펌의 홍보 담당자는 “평가 설문이 올 초부터 진행됐다고 하던데 우리 로펌 홍보 담당자와 경영진 모두 모르고 있었다. 평가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고 대기업 법무팀 내에서 은밀하게 진행된 것 같아 그만큼 평가 결과 왜곡이 적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법률신문은 로펌 컨수머 리포트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이전에 없던 장치’를 여럿 고안했다. 우선 30대 그룹과 5대 금융지주의 소속 기업 117곳의 법무 담당자들을 파악한 후 각 기업 법무팀 수에 맞춰 설문 링크를 각각 생성했다. 응답 개수는 해당 인원에 맞춰 제한했다. 정원 이상의 답변 제출을 막고 설문 링크를 공유할 수 없게 함으로써 ‘대리 응답’을 원천 차단했다. 이 외에도 설문 기간 평가자가 외부의 어떤 영향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보안에 각별히 신경 썼다.
14개 역량 평가 항목에 대해서는 “로펌 선임부터 진행, 사후설명까지 실제 이용단계별 평가를 담아낸 문항이 인상적이었다” “추상적으로 생각하던 인식을 실체화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법률신문은 지난해 기획을 준비하면서부터 기업 법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실제 기업 현장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로펌 서비스 수준을 비교할 수 있도록 문항을 설계했다. 그 결과 전문성이나 가격, 소통 능력 외에도 전략수립, 진행안정성, 상세하고 객관적인 설명 등 진행 단계별 평가와 파트너의 업무관여도, 대관업무 능력, 재선임 및 추천의사 등 실제 현장에서 로펌을 평가하는 항목들을 다수 포함시켰다.
특히 주관식 항목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한 로펌 파트너 변호사는 “‘어쏘 변호사에게 일 맡겨두고 리뷰만 한다’는 답변은 우리 로펌에 대한 것이 아니어도 뼈아팠다. 사실 일이 너무 많을 때 파트너는 사건에 대한 관여도 중요한 것을 알면서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이번 설문이 자성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상곤(56·23기) 광장 대표변호사는 “고객의 기대치에 맞출 수 있게 평가 결과를 매니지먼트에 반영하고, 모든 팀의 균질화에 신경 써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로펌의 간접 평가자인 법원 내부에서도 “한국에서는 특정 로펌이 전 분야 최고라는 인식이 있는데, 세부 항목에 대한 평가가 나와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들도 설문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한 대형로펌 변호사는 “외국 기업도 한국 로펌을 찾는 큰 고객인 만큼, 다음 설문에서는 외국 기업 소속 법무 담당자도 평가에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외국 로펌을 평가 대상에 넣는 방안도 제시됐다.
법률신문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법의 날에 맞춰 ‘로펌 컨수머 리포트’를 계속 발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국내 법률시장 선진화와 로펌·소비자 간 정보비대칭 해소에 기여하려는 취지다. 내년 평가에는 30대 그룹 및 5대 금융지주에 국한하지 않고 이번에 상대적으로 득표수가 적었던 중소 로펌들도 적극적인 평가 대상이 될수 있도록 이들 로펌을 많이 사용하는 중소 기업군까지 평가 대상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